건강한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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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10.04 2003-11-09 삼각산
  5. 2006.10.04 2003-10-12 청계산
7월 29일(금) 일을 끝내고 저녁 식사를 한 뒤 자정에 함양을 거쳐 지리산 입구인 백무동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식사 때 마신 와인의 기운과 평소에 잠자던 시간이 지나서인지 금방 잠이 들었는데 차에서 깊은 잠에 빠지기는 힘들어 자는 둥 마는 둥 금방 함양에 도착하였다. 절반이 넘는 승객이 내리고 차는 다시 출발. 백무동에 도착하니 7월 30일 오전 3시 40분 경이다.

차에서 내려 잘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갔다. 매표소에서 표를 산 다음 길을 대충 물어보고 세석대피소와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갈림길에 있는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산행준비를 마쳤다. 아래의 첫 사진을 찍은 시간이 오전 4시 9분. 산행 시작이다.

깜깜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 주위가 안보일 때는 균형을 잡는 것이 더 어려운 것을 보면 균형을 잡는데 시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헤드랜턴의 약한 불빛에 의존하여 계속 올라갔는데 초행임에도 불구하고 헤매지 않은 것을 보면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잘못 들 가능성이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워서 그랬는지 무심코 하동바위를 지나쳐 버렸다. 등반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약간 지난 뒤에 참샘에 도착했다. 초행인데다 어두워서 샘을 찾지 못했는데 아래에서 지나친 3부자가 올라와서 같이 물을 마시고 수통에 물을 보충하였다. 그 분들은 전주에서 왔다고 하는데 초등학생 막내 아들이 끼어 있었다. 산행 시작 후 장터목대피소까지 가는 길에 세 팀을 만났는데 내려오는 팀은 장터목 직전에서 만난 팀 하나였다. 대중적인 산행코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었다.

산을 올라가는 사이 해가 떴다. 주위가 밝으니 한결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 계속 올라가다가 소지봉과 망바위 사이에서 서울동부터미널 편의점에서 산 죽을 아침 겸 간식으로 먹었다. 이것을 먹고 장터목대피소에서 컵라면을 먹기로 했는데 컵라면은 장터목에서 팔지 않아 먹지 못하고 하행 길에 로타리산장에서 먹었다. 시장기가 느껴지거나 몸에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초코스낵인 자유시간과 물을 먹었다. 떠나기 전에 김밥을 사려고 했는데 더운 여름에 상하기 쉬울 것 같아서 김밥은 포기하고 죽을 산 것이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하여 망바위를 거쳐 일곱시가 되어서야 능선길에 오를 수 있었다. 사위가 탁 트인 것이 기분이 좋아져서 힘든 줄 모르고 힘차게 발을 내딛는다.

7시 23분 쯤 갑자기 눈 앞에 장터목대피소가 들어온다. 4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시간 20분만에 도착하니 갑자기 나타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산행하면서 별로 쉬지 않아 그런지 지도 상에 표시된 시간보다 몇 십분 단축했다. 괜히 뭔가 이득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장터목에서 간식을 먹고, 물을 마시고, 물을 보충하는 등 15분 가량 쉰 다음 천왕봉을 향해 갔다. 천왕봉을 오르는 길에 많은 학생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장터목에서 캠핑을 한 다음 천왕봉에 갔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외국인 학생도 많이 있었는데 모두들 "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홍익교회에서 왔단다.(어디의 홍익교회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음)

제석봉 고사목지대를 지나 천왕봉에 도착한 것이 8시 30분이다. 백무동에서 떠난지 4시간 20분만에 정상에 도착하였다. 지리산에서는 일출 두 시간 전부터 산행이 허용된다. 산 밑에서 출발하여 두 시간 만에 천왕봉에 도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천왕봉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근처에서 잠을 자야 한다. 그러니 무박2일 산행으로는 천왕봉 일출을 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왕봉 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무척 시원하였는데 조금 있으니 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정상이라고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땀이 식어 한기를 느끼게 되어 10분 정도 머물다가 중산리 쪽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중산리 쪽에서는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급경사인데다 해가 중천에 떠서 무척 힘들어 했는데 내려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로타리산장에 도착했는데 아무 생각이 없이 내려가다 보니 법계사는 보지도 못했다.

로타리산장에서 컵라면을 팔기에 사서 먹고 칼바위 방면과 순두류 방면 어느 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아무래도 무릎 건강을 위해 거리가 멀지만 완만한 경사라고 생각한 순두류 코스를 택하였다. 이 코스도 너덜길이 지속되는 등 쉬운 코스는 아니었다. 산행을 하면서 올라가기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헛된 생각을 하며 50분 정도 내려가니 순두류 아지트에 도착하였다.

법계사에 본부를 둔 빨치산들이 이곳 아지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경계를 했다고 한다. 빨치산들이 목욕한 순두류 아지트 계곡물에서 간단히 땀을 씻어내고 계속 내려갔다. 조금 더 가 자연학습원에 도착하였다. 이곳부터 중산리 주차장까지 3km는 시멘트 포장길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멘트 포장길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 새벽 4시에 시작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전 4시 10분 쯤 출발하여 지리산을 횡단한 다음 11시 45분에 반대편에 도착하였다. 총 7시간 35분이다.

이번 산행에서 느낀 점은 지친 상태에서 산을 내려가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다음에 지리산에 오게 된다면 산행 종착지를 성삼재로 하여 내려가는 길을 최소화하는 코스를 생각해봐야 되겠다. (성삼재에서는 차를 타고 내려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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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제헌절 연휴)에 설악산에 다녀왔다.

 

금요일 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과천에 가서 그곳에서 친구의 차를 타고 서울을 떠났다. 갈 길은 멀고 주위는 깜깜하지만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안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이날 아침 일찍 양복에 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매고 사무실에서 출근했기 때문에 저녁에는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매고 퇴근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들이 부러워하는 눈길을 던짐과 동시에 이런 빗속에 어디를 가는지 의아해 하는 것 같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하고 계속 갔는데 숙소인 하조대에 도착하니 새벽 두 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 그냥 잘 수가 없으니 간단한 안주와 함께 위스키 등 양주를 마시고 잠을 청하였다.

 

17일 아침. 비가 계속 와서 원래 가기로 한 코스는 포기하고 간단하게비선대를 거쳐 양폭산장까지 갔다 오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30분. 비선대 매점을 지나 철다리를 건너니 굳게 닫힌 철문이 앞을 가로 막는다. 기상악화로 등산로를 통제한단다. 할 수 없이 뒤로 돌아 다시 내려 왔다. 중간 개울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것으로 산행을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울산바위에 다녀 오기로 하였다.

 

신흥사에서 울산바위까지 왕복 3 시간이 걸렸다. 울산바위 밑 마지막 부분에 있는 계단(808개라는데 세어보지는 않았음)을 오르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올라가서 주변 경치를 보니 그 때까지의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비가 오고 난 뒤의 갠 하늘 때문에 더욱 깨끗한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다시 내려와서 산에 오르지 않은 일행을 다시 만나 숙소로 돌아왔다.

 

그 날 저녁에는 산 밑에 남았던 일행이 준비한 문어와 오징어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다음 날(18일) 아침 아래의 기록대로 하조대 해수욕장 주변에서 12.4km를 뛰었다. 비는 오지 않았으나 습도가 높았는지 불과 한 시간 가량 뛰었는데 신발까지 다 젖었다.

 

이번 여행은 좋아하는 산에서의 산행과 경치 좋은 해변가에서의 달리기, 게다가 가까운 친구들과이 어울림 등 최고의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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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직장에 산악부가 있다. 이 산악부에서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직원들을 모아 산행을 하는데 올해 마지막 산행 장소가 강원도 오대산이었다.


2000년부터 가끔 동참하여 영암 월출산, 무주 덕유산, 제주 한라산, 설악산, 속리산 등지를 같이 다녔는데 달리기를 하게 되면서 참석 횟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같이 산행도 할 겸 적멸보궁까지만 올라가 본 오대산의 정상인 비로봉에 오르고 싶어 신청을 했고, 예정대로 무사히 다녀왔다.

 

새벽 다섯시에 오르기 시작한 오대산에는 눈이 많지 않아서 아이젠은 필요없었으나 비로봉 정상부터 상왕봉까지 능선에는 눈이 좀 쌓여 있었다. 비로봉에 올랐을 때는 해가 뜨기 전 어스름한 상태였고 상왕봉으로 가는 길에 일출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일출은 그리 감동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상원사에서 출발하여 비로봉 정상 조금 못미쳐까지 올라가면서 계속 본 것은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이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에서는 밤에도 주변이 워낙 밝고 공기도 좋지 않아 별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인데 오대산을 오르면서 본 별은 너무 많아 황홀경에 빠질 정도였다. 그리 춥지 않은 초여름에 야간 산행을 한다면 적당한 장소에 편하게 누워서 한참 동안 별 구경을 해야 되겠다.

 

12/26 23:30 서울 출발
12/27 02:30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 도착
          05:00 산행 시작
          06:50 적멸보궁 경유 비로봉 도착
          08:50 상왕봉 경유 북대사 도착
          10:05 상원사 주차장 도착
          12:00 점심 식사 후 서울로 출발
          14:30 서울 도착 및 해산

 

*** 날씨가 워낙 추워 디지탈카메라의 밧데리가 말을 듣지 않은데다, 추위로 인한 귀찮음 때문에 사진을 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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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월 8일(토)은 사무실 가을단합행사의 날이었다. 한 달전에 일정을 정해놓고 행사는 북한산 등반을 하기로 했다. 아침 8시 30분에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 만나 식사를 하기로 한 식당에서 제공한 미니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매표소로 갔다.


일기예보가 틀렸으면 바랐는데 그렇지 않고 예보대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비가 오더라도 강행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오전 9시 20분 경에 우산을 쓰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곡을 따라 1km를 올라가 차량통행을 위한 아스팔트 도로를 만났다. 그곳에서 조금 더 올라간 곳에 있는 중성문에서 쉬면서 사진을 찍었다.

 

올라가는 중에 어느덧 비도 그쳐 우산을 접고 갔다. 대남문까지 간 다음 그곳에서 돼지머리고기와 소주, 막걸리로 간단하게 요기를 한 다음 하산하였다. 내려가는 길은 대남문에서 시작하는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문수사로 우회하는 길을 선택하였다. 조금 밖에 먹지 않았는데도 알코올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와서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서 오후 1시 경에 구기동 방면 매표소를 통과했다. 대남문에서 사진찍고 먹느라고 30분 정도 경과한 것을 뺀다면 3시간 가량 걸은 것이다. 자주 오래 쉬었기 때문에 힘들지도 않고 수월한 산행을 하였다. 비가 와서 우산 쓰고 가느라 번거로왔지만 덕분에 기온이 낮아 시원해서 좋았으며, 토요일이고 비가 와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적어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매표소를 지나서 약 20분을 걸어 내려가서 구기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고기와 함께 술을 거나하게 마셨는데, 다행히 으레 가게 마련인 2차를 가지 않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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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때 영어 회화클럽인 IFM에 한 달 여 다니다가 그만 두었다. 그 클럽의 회원은 주로 고교 동문이었는데 그 때의 인연으로 어제(10/12)의 산행을 하게 되었다.

 

다음 주의 마라톤 때문에 참가 여부에 대해 고민하다가 청계산이니까 위험한 곳은 없을 것이고, 뒷풀이 때는 술을 조금만 마시자고 하고 참가하기로 했다.

 

약속장소에 갔더니 다들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먼 일산에서 오는 것이라도 15분이나 늦어서 미안하기 짝이 없다.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산행 시작. 청계산 기슭 옛골에서 시작한 산행은 이수봉, 혈읍재를 거쳐 다시 옛골까지 내려오는데 3시간 남짓 걸렸다. 내려올 때는 일기예보대로 가을비가  내려 가을산행의 정취를 더 해 주는 것 같았다.

 

옛골의 손두부 집에서 막걸리와 소주로 뒷풀이를 한 다음 각자 헤어졌는데 나와 김모 선배는 그 선배의 반포 집근처에서 맥주로 입가심을 한 다음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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