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지난 주말에 비가 온 후 많이 추워졌다. 어제 점심 때 양복만 입고 밖으로 나갔는데 외투 생각이 났다.

오늘 아침은 영하 3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긴 팔 셔츠에 바람막이 점퍼까지 걸치고, 아래는 긴 트레이닝복을 입고, 장갑, 모자 등 걸칠 수 있는 건 다 하고 나가서 뛰었다.

코 끝이 싸한데다 한강 산책로에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을 보니 확실히 겨울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이 보름이라 그런지 서쪽을 향해 뛸 때 커다란 보름달이 청명한 하늘에 떠 있어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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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마라톤 후에 3-4일이 지나면 다리가 풀려서 뛸 수 있으나 이번에는 며칠 더 쉰 다음 처음 뛴 것이다. 오래간만에 한강대교-반포지구-잠수교-이촌지구로 이어지는 "한동반 코스"를 뛰었다.

비가 온 후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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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춘천마라톤을 위한 마지막 템포런을 했다.
5.5km 정도를 5:32 pace로 뛰었다.

그저께보다는 기온이 약간 올라가서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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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기온이 7도 정도로 떨어져서 모자 쓰고 장갑도 끼고 뛰었다. 사실 뛰기 시작하면 별로 춥지 않으니 그 뒤에는 벗어도 된다.

지난 일요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는 한 대회에서 세 명의 남자가 목숨을 잃었다. 그 대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 94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아직 원인은 모르는 듯..
http://www.freep.com/article/20091018/SPORTS23/91018016/1001/rs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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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일요일 춘천마라톤 대회 준비 마지막 주말이라 가볍게 15km 뛰었다.

날씨: 맒음. 기온: 10도 정도..

이제 한강 산책로 분리 공사도 많이 진척되어 자전거 타는 사람과 보행자가 엉켜 사고나는 일도 줄어들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부 아스팔트 혹은 콘크리트 포장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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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소매없는 셔츠를 입고 추울까봐 팔토시를 차고 뛰었는데 조금 뛰니 땀이 나서 토시는 벗고 계속 뛰었다.

중간에 4km 정도는 시속 11km 속도로 템포런을 했다.
10일 후의 마라톤을 대비하여 거리는 줄이고 속도는 빠르게 연습하고 있다.

아래 링크는 미국의 불운의 마라토너 관련 블로그 내용:
http://news.cnet.com/8301-17852_3-10372586-71.html

나는 달릴 때 아무 것도 듣지 않는데 안전상의 이유가 가장 크지만 달리기 그 자체를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한강 산책로의 경우 음악을 들으면서 걷거나 달리면 뒤에서 오는 자전거를 감지할 수 없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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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도 늘 하던 것과 같이 집에서 나와 강북으로 잠실철교까지 간 다음 다리를 건너 잠수교로 와서 다시 건너서 집으로 왔다.

아침에는 주로 동풍이 불기도 하고 몸도 덜 풀려서 갈 때는 속도내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잠실철교를 건너면 동풍이 뒤에서 밀어주니 기어 한 단 정도는 올려도 그리 힘들지 않게 페달질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오늘은 잠실에서 탄천 가기 전에 MTB를 탄 사람이 추월하기에 계속 따라갔다. 재추월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이 또 추월할 것 같아서 따라가기만 했다. 내가 따라가니 속도를 줄일 수가 없었을 것 같다. 성수대교 못 미쳐서 속도가 떨어지기에 추월할까 말까 망설이는데 뒤에서 다른 사람이 우리 둘을 추월해서 지나갔다. 그러니 앞에서 가던 사람도 속도를 더 냈고 결국 다시 추월하진 못했다. 그러다가 동호대교 지나서 나는 왼쪽 길로 가고 그 사람은 오른쪽 길로 가서 다시 만나진 않았다.

역시 경쟁자가 있으면 빨리 달리게 되는 것 같다. 잠실철교에서 잠수교까지 11km 정도 되는데 평속 26 정도로 달린 것 같다. 로드나 MTB 타는 분들은 "그 까짓 것" 할 지 모르지만 나로서는 상당히 빨리 달린 것이다.

점점 대 추워지는데 옷을 더 입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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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기도 하거니와 중간에 포장되지 않은 구간이 있어 평일에는 잘 가지 않던 방화대교를 갔다 왔다.
출발 시간이 평소보다 일러 갔다 와도 출근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아서 시도한 것인데,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서 도착예정시간보다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

출발부터 한강철교: GPS 작동 지연으로 측정 불가
한강철교 - 성산대교: 7.37km  18:36  23.8km/h
             - 난지공원 포장길 끝지점: 2.50km  6:16  24km/h
             - 난지교: 1.44km  5:14  16.6km/h (비포장)
             - 방화대교: 3.53km  9:22  22.6km/h (반환)
             - 이촌지구: 16.31km  45:45  21.4km/h
             - 출발지점: 1.49km  7:31  11.9km/h
종합: 32.64km  1:32:44  21.18km/h

앞으로 평일에는 잠실철교 코스와 방화대교 코스를 교대로 다닐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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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체적으로 평속이 20km 정도 되었는데, 그나마 강남 쪽 자전거길(산책로)이 상태가 좋아서 속도유지가 가능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날이 흐리고, 공기가 습했지만 기온이 비교적 낮아서 상쾌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비가 아주 많이 오지 않으면 아침에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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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19 ORN

2009. 7. 19. 20:59 : 달리기(running)
Ran 5.6km for 35:57.

무료한 일요일오후를 보낸 뒤 이발을 하고 바로 달리기를 했다. 한강으로 나가서 동작대교와 반포대교를 지나 서빙고동으로 나가서 국립박물관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비 온뒤의 고온다습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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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17 Bike riding

2009. 7. 17. 14:39 : Bike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탔다.

비가 이틀 오지 않아서 한강변 자전거도로도 어느 정도 정돈이 된 것 같다.
군데군데 물이 고인 곳이 있어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서 타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오늘 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대로 하늘은 잔뜩 흐려있었다.

성산대교 왕복    20km for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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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길은 젖어 있는데 비가 오는지 알 수가 없다. 손을 내밀어 보아도 빗방울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달리기 복장을 하고 아래 층으로 내려가서 비가 많이 오면 헬스장에서 뛰고, 그렇지 않으면 밖에서 뛰겠다고 생각했다.

밖으로 나가니 가랑비 정도의 비가 온다. 이 정도면 뛰어도 되겠다 싶어 이촌동을 거쳐 한강으로 나갔다. 비는 조금씩 오지만 간밤에 내린 비로 한강물은 넘실대고 강변 산책로에는 물이 고인 곳이 많아서 조심해서 뛰었다. 뛰다 보니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한다.

비를 맞으며 뛰는 기분은 참 좋다. 몸의 열기를 비가 식혀주기 때문에 더운 줄 모르고 뛸 수 있으며, 평소에는 붐비는 산책로도 한가해서 좋다. 비와 물웅덩이 때문에 신발이 젖는 것 빼고는 좋은 점이 훨씬 많은 것 같다.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뛰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빗 속에서 41분 동안 6km를 뛰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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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10 Bike riding

2009. 7. 10. 13:22 : Bike
오늘 모처럼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아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한강자전거도로 상태가 걱정되었는데 나가보니 일부 물이 고인 곳이 있었지만 탈 수는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잠실철교까지 갔다 오려고 잠수교 방향으로 가면서 보니 잠수교 위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아마도 간밤에 잠수교가 침수되는 바람에 도로에 진흙 같은 것이 많아서 청소하는 것 같다.

잠수교를 지나니 자전거도로 위에도 뻘이 잔뜩 쌓여 있다.

이런 식이면 자전거를 탈 수 없을 것 같아서 성산대교 방면으로 가기로 하고 자전거를 돌렸다.
원효대교까지 가니 그 밑에 있는 지천을 건너는 다리가 완전히 물에 잠겨 있다.
어찌할까 잠깐 고민하고는 원효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가서 성산대교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면서 한강철교와 한강대교 사이에 올림픽대로 밑은 지나가는 구간이 잠겨있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 잠겨있지는 않았다. 대신 길이 진흙탕이 되어 있어서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지나가야 했다.

요즘 비가 자주 와서 아침 운동하는데 지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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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23 Bike riding

2009. 6. 23. 09:40 : Bike
from RunSatur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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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에 마지막으로 뛰고 오늘 처음 뛰었다. 계속 달린건 아니고 처음에는 오래 걷다가 잠깐 뛰고, 나중에는 1분씩 번갈아가며 걷기와 뛰기를 반복하며 49분 동안 6.2km를 뛰었다.

어제 자전거 사고를 당한 다음이라 그런지 자전거 타기가 약간 두렵다. 특히 내 잘못으로 보행자나 다른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다칠까봐 혹은 내가 다칠까봐 두려운 것이다. 어제 사고는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지만 내가 임기응변을 잘했더라면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었기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 다행히 나는 말짱하다는 것. 달리기와 달리 자전거 사고는 큰 부상으로 이어지니 문제다.

그래서 더욱 달리기에 집착하게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두 발 땅에 붙이고 뛰면 넘어질 일도 없거니와 넘어지더라도 크게 다칠 일이 없고 더군다나 타인을 다치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소심한 사람은 자전거도 마음대로 못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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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송파 루프

2009. 6. 12. 17:12 : Bike
한강 송파 루프




source: http://boris-satsol.tistory.com/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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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본 한강

2009. 5. 27. 20:33 : 사진(photo)

View from home, originally uploaded by Runner_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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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월 27일 토요일. 장거리 달리기 하는 날이다. 오전 5시 50분에 울리도록 맞추어 놓은 핸드폰 알람이 울렸는데 시간이 급하지 않은 토요일이라 조금 더 자고 6시 20분 쯤 일어났다. 빵 한 조각, Hammer Gel 등으로 허기를 채운 다음 신발, 옷, 양말, 심박계 등을 챙기고 밖으로 나간다.

7시 조금 못 미쳐 집에서 나가서 출발점으로 지정해 놓은 7.9km 지점에서 달리기 시작한 시간이 7시 정각이다. 오늘은 행주대교를 건너 한강 남쪽으로 가서 고수부지에 조성해 놓은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기로 했다. 거리 측정이 되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두 시간을 뛰어 간 다음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어제 일산호수마라톤클럽 홈페이지에 가서 행주대교까지 가는 코스를 대충 조사해 놓았다.

드디어 출발. 가능하면 천천히 뛰기로 하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10.7km 포인트인 열병합발전소까지 17.5분 정도 - 1마일당 10분 속도. 오늘은 네 시간이나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보다 조금 더 천천히 뛰어야 한다. 열병합발전소를 지나서 차도와 보도의 경계가 없는 구간을 뛰어야 한다. 그래도 이른 시간이라 다니는 차가 별로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 백마역을 지나면서부터 아랫배가 싸르르 한 것이 심상치 않다. 대곡역 옆에 있는 터널을 지나는데 간이 화장실이 눈에 띄어 그곳을 이용해서 불편함을 해소한다. 대곡역 터널을 지나면 갈림길이 두 군데 있는데 첫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다리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가야 되고, 두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다리로 가야한다. 초행이라 두번째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선택해서 오른쪽으로 갔다. 조금 더 가니 일산신도시 호수로와 연결되는 4차로 도로와 만난다. 좌회전하여 고개마루를 넘어가서 오른쪽 수로를 따라 가면 행주대교다. 갈 때는 여기서 길을 잘못 들어 몇 분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수로를 따라 가다 보니 또 다른 개천과 만나는데 여기서도 길을 잘못 들어서 39번 국도 건너편으로 갔다. 이 곳에서는 39번 국도로 올라가서 50미터 쯤 가서 개천을 건너면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고, 이리로 가면 다시 수로를 이용해서 행주대교로 갈 수 있다. 아무튼 갈 때는 반대편으로 가는 바람에 바닥이 고르지 않은 길로 가서 상당한 주의를 하면서 뛰었다. 게다가 차량 통행이 많아 복잡한 맨들(지명)의 교차로를 건너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행주대교로 가는 길까지 갔다. 여기부터 행주대교 까지는 이 코스의 가장 위험한 곳이다. 보도가 없고 마주오는 차가 빨리 지나칠 뿐만 아니라 횡단보도 표시가 없는 자유로 진출입 램프를 두 군데나 지나야 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어두울 때는 뛰지 말고 조심스럽게 걸어야만 될 것이다.

구 행주대교로 가라고 했는데 가드레일로 막아 놓은 것이 보여 신 행주대교로 갔더니 구 행주대교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할 수 없이 신 행주대교 보도로 뛰었다. 옆의 차도로 많은 차들이 고속으로 달리니 차들이 지나치면서 일으키는 바람이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역풍이라 달리는데 방해가 된다. 다리 초입까지 한 시간이 걸렸다. 다리 위에서 햄머젤과 스포츠 음료로 영양 보충을 하고 계속 뛰니 다리를 건너는데 약 10분 정도 걸린다. 거리가 1.6km 정도 되는 것 같다.

다리를 건너서 보니 신 행주대교와 구 행주대교 사이에 한강 고수부지로 내려가는 통로가 보인다. 가드레일을 타 넘어서 그리로 내려 갔다. 자전거 길이 있다는데 보이지를 않아서 약간 헤매다가 결국 찾았다. 이제부터는 잘 정비된 한강의 자전거 길이다.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남자가 있다. 인사를 하고 어디서 오는 것이냐고 물으니 반포에서 오는 것이란다. 대충 계산해봐도 20km 이상 뛰어온 것 같다. 계속 달려 방화대교를 지나니 12km 표지판이 나타난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 28분이 지나고 있다. 지금부터 5km 정도 더 뛰어 7km 표지판에서 돌아가기로 하고 계속 뛰었다. 가양대교를 지나고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7km 표지판이 있다. 여의도 방향으로 더 뛰고 싶었지만 욕심을 억누르고 돌아선다. 여의도 쪽으로 계속 뛰어 천호동 광진교까지 가면 45km 이상 뛰는 것이다. 나중에 한번 해볼까?

반환점을 돌아 집으로 가는 길은 더 힘들게 느껴진다. 시간으로는 불과 30분 차이인데 반을 지났다는 생각 때문인지 더 힘들다. 시간은 아침 9시가 지나 해가 중천에 떠 있어서 피부가 따갑게 느껴진다. 하지만 오른쪽으로 한강물을 보며 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달리기 코스는 없을 것 같다.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물론이고, 군데군데 낚시하는 분들도 있고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분들도 있다.

방화대교 밑을 지나는데 매점이 하나 있다. 거기서 집에서 가져간 스포츠 음료를 마저 다 마시고 물을 사서 채워 넣었다. 행주대교에서 안양천 입구까지 있는 유일한 매점이다. 성산대교 쯤 가면 매점이 또 있을 것 같다. 한강 자전거길에서는 매점과 화장실의 위치를 잘 파악해 두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에서 급수대를 많이 배치해 두면 좋으련만... 있어도 물이 미덥지 않아 마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강 자전거 길에서 행주대교로 올라서면 구 행주대교로 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 구 행주대교는 차량통행을 못하는데 보행자도 막는 것 같다. 남쪽과 북쪽 입구를 철문으로 막아 놓았으며, 북쪽에는 가드레일까지 설치해 놓았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잘 살펴보면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 구 행주대교를 김포 쪽에서 능곡 쪽으로 건너가서도 철문 오른쪽과 가드레일 오른쪽으로 통로를 찾을 수가 있다.

행주대교를 건너 맨들 교차로로 오면 오른쪽으로 차도를 건널 수 있는 터널이 있다. 올 때 봐 두었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고 그 터널을 이용하여 길을 건넜다. 여기부터는 39번 국도의 서쪽(자유로 쪽) 수로를 이용해야 한다. 초행길이라 잘 못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지나가는 할아버지께 물어보아 길을 확실하게 알아둔 다음 그 길로 뛰었다. 삼성당에서도 왔던 길로 가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오른쪽에 있는 마을을 통과하는 삼성수로길을 이용했다.

이제 30분 정도만 더 가면 된다. 다리와 발바닥이 너무 아프지만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 콧물이 흐르는 것 같아서 손으로 훔쳤더니 피가 흐른다. 서서 휴지로 콧구멍을 틀어막고 갈까 하다가 손으로 대충 닦고 나니 더 이상 흐르지는 않는 것 같아서 그냥 달렸다. 달리다가 코피가 나기는 처음이다. 그 정도로 무리를 한 것인가 하고 자문을 해본다. 하긴 연습 달리기로는 최장거리 기록 경신인 셈이다.

10월 19일이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이니 앞으로 3주 남았다.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Sub-4를 하고 싶지만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이제부터는 tapering을 해야 하니 연습은 마무리 단계이다. 춘천마라톤은 나의 여섯번째 마라톤인데 그 뒤에 다시 마라톤을 뛰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 준비를 하다보면 본 경기보다 더 힘든 것 같아서 그저 Fun Run으로 건강만 지키지 무엇하러 그 힘든 마라톤을 뛰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래서 마라톤을 뛴 다음에는 다시는 안 뛰지 하다가도 또 신청을 하는 나를 보면 마라톤의 매력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것인가 보다.

 

참고사항:
한강 남쪽 고수부지에는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팅, 달리기, 산보 등을 즐길 수 있는 통칭 자전거 길이 조성되어 있다. 행주대교에서 부터 명일동까지 연결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총 연장은 40km가 넘고, 행주대교에서 광진교까지만 해도 37km 정도 된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여의도부터 광진교 까지의 자전거 길을 확장하고 잘 정비하여 아주 편한 마라톤 코스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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