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평소에 아파트 발코니 확장에 대하여 반대하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기사가 있기에 퍼왔다.

(전략)

발코니 확장은 모두에게 좋은 소식만은 아닌 듯하다. 확장하지 않은 발코니. 그런 발코니가 좋은 이유는 확장하는 것 못지않게 많다.

 

△좁아지는 발코니=지난 2000년 7월 도입된 '발코니 인센티브제'는 간이화단을 15% 이상 화단으로 만들 경우 발코니 폭을 기존 1.5m에서 2m로 늘려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이번에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사라진다. 제도가 없어지면 발코니 폭은 종전처럼 1.5m로 줄어든다.

 

앞서 지난해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화단은 조성하지 않고 발코니만 편법으로 넓히는 등 제도 악용사례가 많다"는 이유로 건설교통부에 제도 폐지를 권고한 바 있다. 이쯤되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보다 넓은 발코니가 좋을 법도 하다.

 

△집안에서의 사라지는 남편 공간=끽연자인 남편들은 발코니 확장 사용이 달갑지 않다. 어린 자녀를 둔 경우 아파트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간큰(?) 남편은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발코니는 이런 남편의 흡연실로도 사용돼 왔다. 하지만 발코니를 확장해 쓰게 되면 그만큼 끽연자 남편의 설자리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빨래는 어디에서 말리나=발코니의 주 사용처 가운데 하나는 세탁한 빨래를 널어놓는 장소로의 활용이다. 발코니를 트면 이같은 빨래 건조 장소로의 장담이 쉽지 않다.

 

△화재시 안전지대 사라져=통상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 장소로는 발코니가 유일하다. 대부분 발코니를 통해 구조되기도 한다. 하지만 발코니를 확장하면 불이 났을 경우 대피할 안전지대가 없어지게 된다. 이 경우 곧바로 위층이나 옆집으로 화재가 번질 위험도 있다.

 

△폐건축재 처리 '골치'=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되면 너도나도 앞다퉈 바닥을 뜯어 개조 공사하려는 수요가 밀려들 공산이 크다. 인테리어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겠지만, 막상 그로 인해 발생되는 폐건축재와 쓰레기 처리는 또다른 골치거리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발코니 불법 확장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2003년을 전후해 이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외부소음 차단효과 떨어져=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외부로부터 전달되는 소음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이중창을 사용하더라도 중간창이 있을 때보다는 소음 차단 효과가 줄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난방비용 늘어나=발코니 확장은 실내공간이 넓어지는 것으로, 그만큼 난방 비용 역시 더 들 수밖에 없다. 냉방 역시 마찬가지여서 여름이나 겨울철 전기료나 가스·기름 사용료의 증액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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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