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지난 주말(제헌절 연휴)에 설악산에 다녀왔다.

 

금요일 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뚫고 과천에 가서 그곳에서 친구의 차를 타고 서울을 떠났다. 갈 길은 멀고 주위는 깜깜하지만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안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이날 아침 일찍 양복에 등산화를 신고 배낭을 매고 사무실에서 출근했기 때문에 저녁에는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매고 퇴근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들이 부러워하는 눈길을 던짐과 동시에 이런 빗속에 어디를 가는지 의아해 하는 것 같다.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요기를 하고 계속 갔는데 숙소인 하조대에 도착하니 새벽 두 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 그냥 잘 수가 없으니 간단한 안주와 함께 위스키 등 양주를 마시고 잠을 청하였다.

 

17일 아침. 비가 계속 와서 원래 가기로 한 코스는 포기하고 간단하게비선대를 거쳐 양폭산장까지 갔다 오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 30분. 비선대 매점을 지나 철다리를 건너니 굳게 닫힌 철문이 앞을 가로 막는다. 기상악화로 등산로를 통제한단다. 할 수 없이 뒤로 돌아 다시 내려 왔다. 중간 개울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이것으로 산행을 마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울산바위에 다녀 오기로 하였다.

 

신흥사에서 울산바위까지 왕복 3 시간이 걸렸다. 울산바위 밑 마지막 부분에 있는 계단(808개라는데 세어보지는 않았음)을 오르는 것이 무척 힘들었지만 올라가서 주변 경치를 보니 그 때까지의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비가 오고 난 뒤의 갠 하늘 때문에 더욱 깨끗한 경치를 볼 수 있었다.

 

다시 내려와서 산에 오르지 않은 일행을 다시 만나 숙소로 돌아왔다.

 

그 날 저녁에는 산 밑에 남았던 일행이 준비한 문어와 오징어로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다음 날(18일) 아침 아래의 기록대로 하조대 해수욕장 주변에서 12.4km를 뛰었다. 비는 오지 않았으나 습도가 높았는지 불과 한 시간 가량 뛰었는데 신발까지 다 젖었다.

 

이번 여행은 좋아하는 산에서의 산행과 경치 좋은 해변가에서의 달리기, 게다가 가까운 친구들과이 어울림 등 최고의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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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