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어제(3/12) 동아일보 주최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여 완주하였다.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였으며 그리도 원하던 sub-4를 달성하였다. 원래 절반 정도 강남 송파구에서 진행되는 대회라서 참가 자체를 망설였는데,  올해 청계천 왕복 코스를 추가하고 서울숲 근처를 지나는 것으로 코스가 변경되어 참가하게 되었다. 어제는 최저 영하 5도, 낮 최고 영하 2도였고 바람이 매섭게 불어서 체감온도는 영하 5도 이하였던 것 같다. 추워서 포기를 생각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참가에만 뜻을 두고 4시간 10분대 기록이면 만족한다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첫 5km를 29분에 통과한데다 계속 그 기록을 유지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중간 지점을 통과할 때 쯤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프 통과기록이 2시간 1분, 나머지 반을 1시간 59분에 뛰면 4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일 전에 하프를 1시간 58분에 뛰었으니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때부터 1.6km(1마일) 랩타임을 관리하며 뛰었다. 1마일을 9분 8초 안에 뛰면(시속 10.6km 정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9분 5초 이내에 뛰려고 노력했다. 중간에 물을 마시게 되면 조금 더 빨리 뛰어 목표 페이스를 맞추었다. 하지만 너무 빨리 뛰어 막판에 퍼지는 것은 방지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을 눌러가면서 9분 대에 맞추어 뛰었다.

32km 통과시간이 3시간 1분. 이 때는 정말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은 거리는 10.2km이며 59분만 죽어라고 뛰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골인지점을 통과한 뒤 시계를 보니 3시간 58분대에는 들어온 것 같았다. sub-4를 했다는 감격에 눈물이 핑돌았다.

마라톤 10번 만에 꿈에 그리던(?) sub-4를 했다. 체중이 많이 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결국은 마지막 10km에서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끝까지 갈 수 있으면 가능한 것이었다(2004년 춘천에서는 마지막에 걷는 바람에 25초 초과). 더운 날씨에 약한 나로서는 날이 추워서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 주변에서 나와 함께 뛰면서 동기 부여를 해준 동료 달림이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특히 ROTC마라톤 동호회의 8기 김xx님은 계속 내 앞에서 뛰면서 페이스 조절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밖에 30km 지점부터 한 시간 정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같이 뛴 묘령의 아가씨는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어 지루함을 이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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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