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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26 2006 Nagano Marathon

2006년 나가노 마라톤 기행

 

2006. 4. 15 09:20   김포공항 출발(대한항공)
2006. 4. 15 11:25   하네다(羽田)공항 도착
2006. 4. 15 14:04   도쿄(東京)역 출발(신간선)
2006. 4. 15 15:42   나가노(長野)역 도착
2006. 4. 15 18 ~ 22 저녁식사(Ms. Suwa's Restaurant)

 

2006. 4. 16 08:35   나가노마라톤 출발
2006. 4. 16 12:41   결승점 통과
2006. 4. 16 17 ~ 23 저녁식사(일식집 & Ms. Suwa's Restaurant)

 

2006. 4. 17 오전   이즈나(飯綱) 스키장 및 도가쿠시(戶隱) 스키장 관광
2006. 4. 17 12 ~ 13:20 점심식사(萬佳亭)
2006. 4. 17 14:25   나가노역 출발(신간선)
2006. 4. 17 16:06  우에노(上野)역 도착
                              지하철을 타고 아사쿠사(淺草)로 이동
2006. 4. 17 16:40  아사쿠사 출발(수상버스)
2006. 4. 17 17:20  히노데(日の出)선착장 도착
                              하마마쓰초(浜松町)역에서 모노레일로 하네다공항으로 이동
2006. 4. 17 20:00  하네다공항 출발(대한항공)
2006. 4. 17 22:05  김포공항 도착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 다음 택시를 불러 김포공항으로 갔다. 3년 만의 일본 행인데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니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오전 9시 20분 발 비행기를 타고 동경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것이 11시가 약간 지난 시간이다. 하네다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제1터미널로 간 다음 모노레일을 타고 동경역으로 갔다. 기내에서 식사를 했지만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신간선 차표를 산 다음 역 구내에 있는 우동집으로 가서 소바를 사먹었다. 일본의 소바나 우동은 먹을 때마다 맛있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은 다음 플랫폼으로 가서 기차를 기다렸다. 플랫폼에는 좌석이 없는 표(자유석)를 가진 승객들이 줄 서서 기다리도록 표시가 되어 있었으며 다들 한 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은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질서정연하다.

 

자유석이라서 좌석에 앉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일찍 줄을 선 탓인지 여유 있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열차는 항상 그렇지만 제 시간에 출발하였고 초 단위의 오차만 허용한 채 약속 시간에 도착하였다. 한 시간 30분 이상 운행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운행하는지 신기할 정도다.

 

나가노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통해 밖으로 나가니 스노하라 씨와 아키야마 씨가 마중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사이토 씨는 차를 주차하는 중이라고 한다. 우선 역 앞에 있는 호텔(Hotel Sunroute Nagano)에 가서 check-in을 한 다음 차를 타고 Big Hat 근처 문화회관으로 가서 참가자 등록을 했다. 처음에 나를 본 등록요원이 중국어로 인사하기에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상당히 서툰 한국말로 설명을 했다. 영어로 해도 된다고 하려다가 가만 있었는데 잘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실례일 것 같았다.

 

참가자 등록을 한 뒤 밖으로 나가서 사진을 몇 장 찍고 그 날의 저녁 식사 장소이며 수와 카즈코 씨가 운영하는 이태리 식당인 gioia로 갔다. 이미 아라이 씨를 비롯하여 여러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라이, 스노하라, 야마다, 아키야마, 수와, 사이토, 아키야마 씨 친구 카즈미, 수와 씨의 한국인 친구 배호주)

 

그 곳에서 이태리 요리를 코스로 먹었는데 내일 마라톤을 잘 뛰기 위해서 필요하다며 나만 파스타를 한 그릇 더 주었다. 식사와 곁들인 이태리 와인은 나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신 맛 때문에 이태리 와인을 싫어했는데 이 날 먹은 와인은 신 맛이 적당하며 맛이 풍부한 훌륭한 와인이었다. 풀코스 요리에 디저트까지 먹은 다음 호텔로 돌아가서 잠이 들었다.

 

16일 아침 7시 10분에 호텔 로비에서 아키야마 씨와 사이토 씨를 만났다. 7시 21분 전철을 타고 기타나가노(北長野) 역으로 가서 약 20분을 걸어서 마라톤 출발 지점으로 갔다. 우리가 마지막 전철을 타고 갔기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몸을 푸는 사람들과 옷을 갈아입고 짐을 맡기는 사람들 등 한국에서의 풍경과 그리 다른 것은 없었다. 기다리는 중에 화장실에 갔는데 한 줄로 길게 늘어선 광경은 우리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공항이던 화장실이던 항상 한 줄로 서서 대기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줄로 줄을 서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하물며 공항 입출국 심사 창구에서도 대기인들을 한 줄로 세우지 않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관공서에서 국민들을 계도해야 하며 외국의 공항에 가면 그런 광경을 늘 볼 텐데 배워서 써먹지도 못하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는 것이다.

 

3년 전에도 그랬고 어디서나 그렇듯이 출발 시간인 8시 35분 정각에 출발 신호음이 들린다. 선수들이 먼저 출발하고 바로 일반인들이 출발했다. 신호음이 들리고 난 후 1분 정도 경과한 다음 출발 지점을 통과했다. 나가노마라톤에서는 champion chip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기록을 Gun time으로 기록한다. 그래서 공식기록에 있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처음에는 km당 6분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뛰었는데 계속 뒷사람들에게 추월을 당한다. 4 시간을 목표로 2-3km가 지난 뒤부터 km당 5분 35초의 속도로 뛰었다. 뛰다 보니 3년 전에 구경한 젠코지 입구다. 이 곳에서 시미즈 씨가 응원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둘 다 서로를 보지 못했다.

 

나가노 시내를 통과하여 계속 뛰었다. 17km 지점인 M-Wave에서 하네다 씨를 만났다. 3년 만에 만난 반가움으로 가볍게 포옹을 하고 다시 뛰었다. 하프 지점을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1시간 59분이 지나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4시간 안에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가니 아키야마 씨와 사이토 씨가 응원을 하고 있다. 아키야마 씨와 사진을 한 장 찍고 계속 전진.

 

30km 지점부터 다리(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초반에 무리를 한 것 같다. 하프를 2시간 이전에 통과한 것이 무리인 것 같다(한 달 전의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하프를 2시간 1분에 통과). 그 덕분에 32km부터는 빨리 달릴 수가 없다. km당 페이스가 5분 30초 대에서 6분, 6분 20초까지 떨어졌다. 4시간 내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뛰었다. 그래도 걷지 않고 계속 뛰기로 했는데 그 뒤부터는 2.5km마다 설치된 급수대에서 매번 음료수를 마셨다. 지난 번 서울국제마라톤 때는 추워서 음료를 3-4번만 마시고도 견딜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기온이 더 높아서 그런지 힘이 훨씬 더 든다.

 

결승점을 통과하니 우치다 씨, 야마다 씨, 아키야마 씨, 사이토 씨와 그의 가족이 관중석에서 응원을 하고 있었다. 내 시계로 잰 기록은 4시간 5분 39초. 나중에 알아본 공식 기록은 4시간 6분 56초이며 직접 잰 net time과 1분 17초 차이가 있다.

 

운동장에서 밖으로 나와 주최측에서 준 삼각김밥과 사이토 씨가 준 일본식 만두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는데 속이 편하지 않아서 김밥은 남겼다.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를 한 다음 아키야마 씨의 친구인 카즈미 씨가 발마사지를 해주었다. 카즈미 씨는 지난 해에 아키야마 씨와 같이 서울에 온 적이 있었다.

 

마사지를 받고 잠깐 동안 잠을 청했으나 잠이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다가 오후 4시 반에 호텔 로비로 내려가서 사이토 씨와 아키야마 씨를 만나 저녁 식사 장소로 갔다.

 

사케를 곁들인 전통 일식(튀김, 사시미, 나베야끼 등)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2차로 전날 저녁에 갔었던 이태리 식당에 가서 와인과 디저트, 커피 등을 먹고 마시면서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다.

 

다음 날(4/17) 아침에 일어나 나가노역 건물 1층에 있는 식당에서 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근처의 스타벅스 커피샵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호텔로 돌아가 짐을 쌌다. 신설회원들과의 약속 시간인 10시 못 미쳐 로비로 내려가서 check-out을 하고 나니 스노하라 씨와 아키야마 씨, 카즈미 씨가 왔다.

 

그들과 함께 이즈나스키장과 도가쿠시스키장을 둘러본 다음 점심 장소인 만카이테이(萬佳亭)로 갔다. 식당 창으로 나가노 시내 전경이 내려다 보이고 옆에 있는 공원에는 벚꽃이 만개한 멋있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시미즈 씨, 스노하라 씨, 하네다 씨, 아키야마 씨, 카즈미 씨와 함께 벤또를 먹고 기념 사진을 찍은 다음 스노하라 씨와 아키야마 씨만 남고 나머지 분들과는 이별 인사를 했다. 매년 마라톤에 참가하란다. 참가만 하면 나머지는 자기들이 다 알아서 하겠노라고. 너무나 친절하고 착한 분들이다.

 

나가노역으로 온 다음 시간이 남아 근처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오후 2시 25분 동경행 신간선을 타고 떠났다. 차 안에서 바깥 구경을 하다가 저절로 잠이 들었다. 점심 때 마신 맥주와 그 동안 쌓인 피로 때문인 것 같다.

 

우에노역에서 내려 아사쿠사로 간 다음 그 곳에서 스미다가와(隅田川)에서 운행하는 수상버스를 타고 히노데(日の出) 선착장까지 가서 배에서 내려 근처의 하마마쓰초역까지 걸어가서 모노레일을 타고 하네다 공항으로 갔다. 공항 면세점에서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몇 가지 선물도 사는 등 남는 시간을 보낸 뒤에 오후 8시 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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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