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ORN: 16.1km for 1:33:24

 

주말이다. 오래간만에 LSD를 할 수 있는 날이 왔다. 춘천마라톤 전에는 발이 아파서, 마라톤 후에는 다리도 아프고 좀 쉬어야 된다는 조언에 장거리를 뛰지 않았다. 오늘은 한 시간 반 정도 뛰기로 하고 호수공원 세 바퀴를 돌기로 했다. 호수공원까지 뛰어 가도 되지만 가는 길이 뛰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호수공원 4주차장에 도착하니 어슴푸레 날이 밝는다. 오늘은 7시 2분에 해가 뜬단다. 준비운동을 조금 한 뒤 7시부터 뛰기 시작했다. 한두 달 전부터 뛰면서 속도 확인을 하지 않기로 했다. 몸의 상태에 따라 자연스럽게 뛰는 것이 무리하지 않으면서 달리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록이나 속도 등은 대회에서나 따지기로 한 것이다.

호수공원의 나무들은 전부 옷을 갈아입고 붉은 색과 노란 색으로 치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단풍 산행을 하지 않았지만 호수공원의 단풍이 설악산이나 북한산의 단풍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지난주에는 더 고왔을 것 같다. 달리면서 단풍 감상이 가능하다는 것은 호수공원의 장점 중 하나이다. 아침 햇살과 어울린 자전거도로와 형형색색의 나무는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비록 그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더라도 지금 카메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뛰다보니 어느새 세 바퀴를 다 돌았다. 아쉬움이 남아 호수공원 남쪽에 위치한 나무다리를 이용하여 조그맣게 돌 수 있는 10분 정도의 코스를 한 바퀴 더 돌아서 아쉬움을 달랬다.

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