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ORN: 9.94km for 1:03:00

 

11월 4일과 5일 양일간에 걸친 업무 세미나가 제주에서 개최되어 오래간만에 제주도에 갔다. 지난 2002년 2월에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제주를 찾았지만 그 때는 오로지 한라산 등반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곳은 전혀 보지 못했다. 게다가 제주시에 밤에 도착하여 잠을 자고 새벽에 등반을 시작하였으니 제주를 방문했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방문은 실로 2004년 이후 10년만의 제주 방문이었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신라호텔은 특급호텔답게 호화로웠으며 주변 경치는 멋있는 신라호텔도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더 아름다웠다. 업무가 아닌 관광으로 이런 곳에 와서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니 4일 오후 내내 진행된 세미나는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호텔 밑에 위치한 중문해수욕장에 내려가 보았다. 1976년 그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한 뒤로 처음이었다. 28년 전의 기억이 날 듯 말 듯하다. 다시 호텔로 올라와 조깅 코스에 대해 호텔 직원에게 물어본 뒤 방으로 가서 잠을 청했다.

5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반 팔 셔츠와 반바지(running shorts)를 입고 전날 밤에 봐둔 길로 해수욕장 쪽으로 내려갔다. 해변 모래사장에는 나무로 만든 산책로가 있어 뛰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 가다 보니 산책로가 끊어져버린다. 모래를 밟으며 뛰어 보니 힘들 뿐만 아니라 모래가 신발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해수욕장 동쪽의 퍼시픽랜드 입구까지 걸어갔다.

해양 놀이공원인 퍼시픽랜드 입구에서부터 뛰기 시작하여 제주 컨벤션센터, 주상절리 전망대, 그리고 바다를 따라 조성된 공원을 따라 30분 정도 뛰어가니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천지연 폭포가 12km 정도 더 가면 있단다. 제주에서 하루를 더 쉴 수 있다면 천지연까지 가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만 하고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공원으로 들어가서 뛰었는데 이 때는 컨벤션센터의 바다 쪽 공원길로 뛰었다. 이 곳은 민가는 전혀 없고 숙박시설과 공공시설만 있는 것이 아주 커다란 복합단지(complex)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것 같다.

호텔로 돌아갈 때는 퍼시픽랜드에서부터 관광공사 및 신우성타운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이용하였다. 그리고 롯데호텔, 중문골프장 등을 거쳐 숙소인 신라호텔로 돌아왔다. 전부 9.9km를 뛰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호텔 사이를 연결하는 보행자를 위한 길이 전혀 없다. 건물(시설)과 건물 사이에 보행자 통로가 전혀 없기 때문에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도를 이용하여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중문관광단지 전체를 공원으로 본다면 사람이 편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길(통로)을 조성해 놓는 것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