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ORN: 약 34.5km for 3:30:00

 

이제 춘천마라톤이 한 달 이내로 다가왔다. 그래서 지금쯤 가장 긴 LSD를 해야 한다. 호수공원을 7바퀴 돌려다가 한강으로 가기로 했다. 집에서 행주대교를 건너 고수부지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가양대교까지 갔다 오면 35km 정도 될 것 같다. 어찌 되었든 GPS 기기가 있으니 거리 측정은 문제가 없다.

어둠이 막 가시려고 하는 오전 6시경에 집에서 나와 애니골사거리로 가서 뛰기 시작했다. 백마역, 곡산역, 대곡역을 거쳐 삼성당으로 가서 경작로를 따라 행주대교로 갔다. 행주대교 위에서 물을 조금 마시고 다리 끝까지 가니 GPS는 11km를 뛰었다고 표시하고 있다. 다리에서 한강 고수부지로 내려와 여의도 방면으로 뛰기 시작했다. 중간에 GPS를 보니 화면이 꺼져있다. 이런 낭패가 있나 하고 다시 켰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더니 결국 죽어버린다. 미화로 150불이나 주고 산 것인데 1년도 못쓰고 고장이 났으니 미국으로 고쳐달라고 보내면 잘 고쳐줄 것인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인터넷에서 보니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있던데 내게 그 꼴이 났다. 이제는 GPS가 꺼져버렸으니 거리는 물론 시간도 모르고 뛰게 되었다. 일단 중간에 시간을 물어보고 6시 20분 쯤 뛰기 시작했으니 8시까지 가서 돌아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속 뛰었다. 가다 보니 1km 마다 여의도로부터의 거리가 표시되어 있다. 9km 표시판을 지난 다음 자전거를 타다가 쉬고 있는 사람에게 시간을 물어보았더니 8시 20분이란다. 당초 설정한 반환점을 지났다. 거기서 PowerGel과 물을 한 모금 먹고 돌아서 뛰었다. 꼭 1년 전에 이 코스를 뛰었는데 그 때는 안양천 입구까지 갔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오늘 돌아선 지점에서 10분 정도 더 가면 안양천이었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돌아가는 길은 너무 멀고 힘들었다. 중간에 구멍가게에서 물을 한 병 사서 수통에 채워 넣고 계속 갔다. 돌아갈 때는 당초 계획한 시간인 3 시간 30 분만 뛰기로 하고 10시가 되면 그 때부터 걷기로 했다. 백마역에 오니 10시 3분이다. 그곳부터 걸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GPS는 충전지가 다 떨어져서 꺼진 것이었다. 시작할 때 7 시간이 남은 것으로 표시되었는데 한 시간이 지난 다음 꺼진 것을 보면 충전지 잔여시간이 엉터리였던 것이다. 아무튼 고장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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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