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전날 토요일에 직장 동료들과 북한산 산행을 한 뒤 뒷풀이로 술을 마신데다 또 다른 모임에 가서 계속 술을 마셔 아침에 일어나니 골치가 아팠다. 아침에 잠깐 볼 일을 보고 잠시 쉬다가 신발과 옷을 챙겨입고 달리기하러 나갔다.

 

한 시간 정도 뛰기로 작정을 하고 백마역 방면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자주 가는 도촌천(?)까지 가서 돌아오면 11km 정도 되는데 그 뒤에 더 뛸 것인지 말 것인지 정하기로 했다. 날씨는 흐리고 약간 쌀쌀하였는데 긴팔 옷에 반바지 차림으로 나가니 처음에는 약간 추웠지만 달리기 시작하자마자 추위를 느낄 수가 없었다.

 

경의선 철길따라 이어진 공원에는 형형색색으로 물이 든 나무들이 연이어져 달리는 내내 즐거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어떤 구간은 단풍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어 빨간 천정을 한 터널 속을 달리고 있는 듯 하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뛰기만 하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갑자기 날이 추워져서 긴팔 옷을 입었는데도 땀이 잘 나지 않았으며 땀이 나도 금방 말라버리는 것 같았다. 초록색에서 울긋불긋 총천연색으로 변해버린 주변 경치에 황홀해 하면서 뛰다 보니 벌써 목표했던 11km가 다 되었다. 아쉬움이 남아 조금 더 뛰기로 하고 일산역 근처까지 가서 돌아왔다.

 

총 14.5km를 뛰고 나니 어제 마신 술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