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어제(10/23. 일) 일 년만에 풀코스 마라톤을 뛰었다. 춘천 의암호 주위를 도는 마라톤대회로서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국제마라톤대회였다.

 

날씨는 화창했으나 며칠 전에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가 차가웠다. 소매없는 달리기용 셔츠(singlet)와 아주 짧은 바지를 입고 뛰어야 하는데 뛸 때는 춥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을 때는 춥기 때문에 겉옷을 입고 있다가 벗어놓고 뛰었다(버릴 작정을 했는데 갔다 와서 보니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이번 마라톤 대회는 통산 9번째이고 2001년부터 매년 참가한 춘천마라톤은 다섯번째였다. 대회 참가를 위한 준비를 별도로 하지 않았지만 항상 뛰기 때문에 완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 경신을 노리지도 못했다. 작년에 4 시간 안에 완주하기 위해서 열심히 뛰었지만 실패하고 나서는 먼저 체중을 줄인 다음 기록에 도전하기로 했고 그래서 이번에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달리기로 했다.

 

가을의 삼악산과 의암호가 어울려 극상의 경치를 제공하는 코스를 뛰기 때문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달림이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이 대회인데 어제도 명성에 걸맞는 경치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의암댐을 건너기 전에 본 건너 편의 삼악산과 그 밑을 달리는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장관은 잊을 수가 없다.

 

Fun run하기로 했기 때문에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뛰었는데 결과적으로 더 좋았다. 5km 마다 제공하는 음료수를 마실 때만 약간씩 걸었고 한번도 걷지 않고 계속 뛰었고, 특히 35km 지점부터 결승점까지는 계속 뛰었다. 37km 이후에 다리가 아파 걷고 싶었는데 이를 악물고 뛰었다. 결과는 4시간 10분.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이번에도 느낀 것이지만 우선 체중 감량 후에 기록 경신에 도전해야한다는 것이다. 보스톤에는 언제나 갈 수 있을까?

 

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