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오늘은 헬스클럽에서 11km 정도 뛰었다. 앞 뒤로 천천히 뛰며 몸을 풀거나 마무리를 하고 중간에 트레드밀에 올라가서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뛰는 지속주(tempo run)로 5km를 뛰었다. 속도는 마라톤 속도보다 약간 빠르게 하였다. 뛰다 보니 계속 뛸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평일에 너무 무리하는 것 같아서 그만 했다.

 

올 10월에 아홉 번째 풀코스 마라톤을 뛸 예정인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아직도 달성하지 못한 sub-4를 위해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과 또 다른 한 구석에서는 그냥 fun run이나 하지 뭘 하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 날보다 많은 지금 기록이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데 뭘 아둥바둥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사나이가 뭔가 시작했으면 좀 잘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하긴 달리기라고 운동을 시작한 것이 7년째이고 다른 것은 세지 않고 풀코스 마라톤만 여덟 번이나 뛰었는데 몸무게는 겨우 6kg 정도 뺐으니 도대체 뭘 한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또 괴롭히는 생각 하나가 술을 끊어야지 체중이 준다는 것이다. 아무리 운동을 해도 먹을 것 다 먹으니 체중 조절이 잘 될 리가 없다.

 

그리하여 오늘도 펀런파가 지고 기록갱신파가 득세를 해서 템포런이라는 지속주를 했다. 내일은 적당히 쉬엄쉬엄 하고 모레 아침에 일어나서 또 고민을 하자. 누가 이길 것인지 모르겠다.
 

Posted by kim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