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하여

어제 조선일보 주최 춘천마라톤에 참가하여 어렵게 완주하였다.

2001년에 같은 대회에서 처음 뛰었을 때 4시간 39분에 완주하였는데 9년 뒤 18번째 마라톤에서 그것보다 못한 기록으로 거의 기어들어오다시피 완주했다.

연습은 어느 정도 했기에 연습부족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아마도 전날인 토요일에 치악산에서 6시간 동안 산행 뒤의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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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춘천마라톤에 참가하여 무사히 완주하였다.
2001년부터 시작하여 춘천만 8번째다.

 

지난 봄부터 달리기를 하면 발바닥이 아파서 5,6,7월 석 달 동안 달리기를 거의 하지 않고 8월부터 조금씩 거리를 늘렸고, 최장거리 훈련이 26km 였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에는 연습량이 부족하였다.
게다가 장거리를 뛰면 아킬레스 건 부근이 아파 더 악화될까 걱정이 되었기에 처음부터 walk break를 활용하기로 하여 1마일(1.6km)를 뛰고 150미터 정도 걷는 식으로 32km 지점까지 간 다음 나머지 10km는 걷지 않고 계속 뛰었다.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기가 막히게 좋았다.
기온이 적당히 낮아 바람이 불지 않은 초반에 땀이 좀 났고 바람부는 후반에는 땀도 나지 않는 것 같았다.
오히려 중간중간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는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
연습이 부족해서 기록에 욕심을 내지 않아서 그런지 좋은 날씨 덕을 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예상보다 괜찮은 기록으로 들어왔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는 빨리 달리기가 쉽지 않다.
연습부족인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마지막 부분 계속 뛴 한 시간이 시속 10km가 안되었다.

 

마라톤 후유증으로 다리가 많이 뻐근한데 특히 계단 내려갈 때 많이 아프다.
한 3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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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을의 전설"이라고 불리워지는 춘천마라톤에 참가했다.

2001년부터 매년 참가했으니 이번이 6번째다

 

가기 전에 혹시나 날이 추울까봐 대회시작전에 입고 버릴 옷까지 준비해 갔는데 아침 안개가 걷히는 기미를 보니 춥지도 않을뿐더러 해가 뜨면 더울 것 같다.

 

오전 6시에 사무실 앞에서 동료들과 대절버스를 타고 떠나서 9시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준비를 한 다음 운동장에 들어가서 기다리니 출발 총성과 함께 선수들부터 출발을 한다. 이번에 괜찮았던 점은 그룹별 스타트가 그리 지연되지 않아 총성이 울리고 나서 10분이 되기 전에 내가 속한 F 그룹이 출발선을 밟았다는 것이다. 점점 나아지니 좋은 현상이다.

 

항상 그렇듯이 초반에는 천천히 가다가 30분이 지나고 나서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25km를 지나니 갑자기 다리가 무거워지면서 달리기가 싫어진다. 아무래도 정신상태가 해이해진 것 같다. 28키로 지점이후부터 주기적으로 걷기로 하고 10분 혹은 5분에 1-2분씩 걸었다.

 

32키로를 지나치고 나니 3 시간이 약간 지나 있었는데 그 지점부터 끝까지 걸어도 5 시간 이전에 들어갈 수 있다. 걸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계속 5-10분 뛰고 걷고를 반복했다. 40키로 지점의 급수대에서 마지막 물을 마시고 그 때부터 골인지점까지 계속 달리기. 허벅지는 전체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데 참고 달리려니 너무 아프다.

 

운동장 근처에 와서 보니 겨우 4시간 10분 이내로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 운동장에 진입하여 300미터 정도 남은 거리를 전 속력으로 달려 골인지점에 들어가면서 시계를 보니 4:9:59다. 최고기록보다 훨씬 못한 기록이지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기록이다. 그렇게 걷고도...

 

다음부터는 정말 쉽고 편하게 뛰어 마라톤을 즐기는 것이 좋겠다. 목표 시간은 4시간 30분 이내로.

 

구간별 기록:

 

10km           0:58:59(58:59)

20km           1:57:07(58:08)

30km           2:56:19(59:12)

42.195km      4:09:59(1:13:40  10km 환산으로 1:00:24)

(평균속도는 시속 10.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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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춘천에 가서 마라톤을 완주했다.
춘천에서만 4번째, 전체로 8번째다.
그리고 개인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3시간 59분 84초

 

하지만 25초만 일찍 들어왔으면 3시간 대(sub-4)인데
50-100미터 가량 두 번 걷지만 않았어도,
40km 지점에서 물 한모금만 덜 마셨어도
4시간 안에 들어오는건데
하도 억울해서
누가 물어보면 3시간 59분 84초에 완주했다고 말한다.

지금 몸 상태는 완전 x판이다.
왼쪽 두번째 발가락발톱이 죽어가고 있고
허벅지가 아파서 계단 내려가는 것이 너무 괴롭고,
사타구니가 쓸려서 거의 화상을 입은 수준이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괴로워하지 않는 것을 보면
역시 체중이 문제인 것 같다.
몸무게가 60kg대로 떨어지기 전에는 계속 이런 악순환이 반복될 것 같다. 체중을 줄이기 전에 풀코스 마라톤을 뛸 것인지 말 것인지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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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라톤은 2001년 춘천에서 첫 마라톤을 뛰기 시작한 후 통산 6번째이며 춘천마라톤은 3번째 도전이었다. 목표 기록인 4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하려고 굳게 다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속으로는 4시간 이내에 완주하고 싶었다.

 

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 항상 4-5개월 전부터 준비를 하기 때문에 이번 마라톤을 위해서도 6월부터 일정을 잡고 준비를 하였다. 지난 번 동아마라톤 때에는 벤지 더던이라는 미국인이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훈련하였지만 그 프로그램이 실제 경기보다 더 힘든 것이라고 생각해서 쉬엄쉬엄 하기로 작정을 하고 뉴욕도로달리기협회(NYRRC)에서 추천하는 마라톤 4시간 목표 프로그램 중 주말 장거리 훈련의 거리만 참조하기로 했다. 첫 주는 6월 21일의 13마일이었다.

훈련은 월, 수, 금에는 6-7km 달리기와 Weight Training을 하고, 화, 목에는 1시간 이상 뛰기만 하였으며, 주말에는 위에서 언급한 프로그램이 지시하는 대로 13마일부터 서서히 거리를 늘려서 최고 22마일 까지 늘리는 것이었다. 훈련은 프로그램대로 충실히 하였으며 휴가를 가서도 달리기는 멈추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주말 장거리 중 가장 긴 거리는 36.6km였으며, 주간거리는 36-71km를 기록하였다. 간혹 대회에도 참가하여 10km를 뛰기도 하면서 속도감을 익히기도 하였다.

시간은 계속 흘러 대회가 속한 마지막 주가 되었다. 보통 마라톤 훈련을 하면 대회 3주전에 최장거리 연습을 한 뒤에는 tapering이라고 하여 훈련량을 서서히 감소시켜야 한다. 따라서 마지막 주에는 24km 정도만 뛰고 한 번 정도 대회 페이스로 3km를 뛰어 속도감을 잊지 않도록 하면 된다. 이제 훈련은 예정대로 하였고 남은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다.

대회 전날은 가볍게 5km를 뛴다는 것이 다 뛴 다음 속도를 계산해보니 꽤 빨리 뛰었다. 중간에 100미터씩 세번 질주를 한 것 때문이다. 하지만 몸은 가뿐한 것이 기분이 좋다. 저녁에는 식사를 하고 다음 날 대회 준비를 한 다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두 시간 가량 일찍 잠을 청해서 그런지 잠이 오지 않는데 결국 평상시에 자던 시간이 돼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대회 당일 4시 45분에 맞추어 놓은 시계의 울림과 함께 자리에 일어나 떡을 한 개 먹고 준비물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피부에 닿으니 정신이 바짝 든다. 버스를 타고 모임 장소인 외환은행 본점으로 가니 6시 10분이다. 출발 예정 시간을 약간 넘긴 시간인 6시 40분에 떠나서 광나루에서 나머지 일행을 태우고 춘천으로 갔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일부 식사를 하기도 했다. 나는 30분 내지 한 시간 간격으로 계속 먹고 마시고 하면서 에너지를 채웠다. 배가 부르면 달리기에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이다.

9시 30분쯤 춘천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려 경기장인 공설운동장으로 가니 벌써 참가자와 가족들로 운동장이 꽉 찼다. 지금까지 내가 참가해본 대회 중 가장 참가자가 많은 대회이다.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물품보관소에 맡긴 다음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니 기록순 출발 기준에 따라 각자가 속한 그룹에 모여있다. 나는 6번째인 F 그룹이다.

출발 예정 시간인 11시 5분이 되어 총성이 들렸다. 출발 시간이 11시 5분인 것은 마라톤 코스 중 공설운동장을 나가자 마자 철도 건널목이 있는데 오전 11시에 기차가 지나가기 때문이다. 원래는 6번째(F)지만 다른 사정이 있어 8번째(H) 그룹에서 출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려면 아직 한참 기다려야 한다. 일반 참가자들은 버스카드와 같은 스마트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식 출발 시간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통과한 시간을 기준으로 기록을 잰다. 따라서 스타트 라인을 늦게 통과한다고 해서 손해보지는 않는다. 일부 참가자들은 천천히 뛰는 사람들과 뛰게 되면 추월하기 힘들다고 앞으로 가서 뛰는 사람들도 있다.

11시 23분에 스타트 라인을 통과하여 공설운동장의 직4문을 빠져 나갔다. 전후좌우로 주자들이 도로를 완전히 메우고 있다. 빨리 가고 싶어도 헤쳐 나갈 수가 없을 정도이다. 조금 지나서 넓은 도로로 나가니 조금 여유가 생기지만 그래도 헤쳐 나가기는 힘들다. 10km는 지나야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 같다.

계속 달려 첫 5km를 가는데 32분이 지났다. 목표 시간 내에 완주하기에는 약간 늦었지만 초반 페이스 조절로 생각하였다.

의암호가 보이는 7-8km 지점에 이르러 함성 파도타기가 시작되었다. 매년 이 지점에 오면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의암교를 건넌 주자들이 와 하고 함성을 지르면 그 뒤를 따르는 주자들이 함성을 질러 계속 뒤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의암교를 건너기 전후에 본 삼악산에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다음 주에는 단풍이 잘 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10km 지점을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1시간 1분이 경과하였다. 5km 구간 속도 10.1km다. 이 속도 보다 약간 더 빨리 달려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조금 속도를 높인다. 이후 계속 속도를 올려 가면서 뛰어 중간 지점을 통과한 시간이 2시간 4분이다. 아직은 약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분발하면 간신히 4시간 이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계속 뛰었다.

이런 식으로 뛰다 보니 주변 경치가 어땠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뛰었는지 전혀 남은 것이 없다. “나는 뛴다. 고로 존재한다”

계속 속도를 높여 5km 구간 속도를 27분 42초까지 단축하였지만 2시간 55분 25초에 30km 지점을 통과하면서 남은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보니 1시간 4분에 12.195km를 뛰어야 한다(시속 11.43km).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리인 것 같다. 목표 시간 내에 들어갈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그런지 30km부터 35km 지점 까지의 5km 구간기록이 30분을 넘어서 35km 지점에서는 남은 거리 7.195km에 남은 시간이 34분이다. 시속 12.7km로 계속 달려야 목표시간 내에 들어갈 수 있다. 이 때 4시간 이내 완주라는 목표를 포기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 생각을 하는 순간 다리에 엄청난 무게가 실리는 것 같았다. 역시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며 정신력이 엄청나게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 이후에는 계속 걷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면서 뛰기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목표지점을 향해서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은 이제 4km만 가면 됩니다 하고 힘을 실어 주었지만 다리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급수대(40km 지점)를 통과한 후에는 쉬지 않고 결승점까지 뛰어 갔다. 목표 시간보다 15분 이상 늦은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였다. 6번 마라톤을 뛰었는데 이번이 두 번째 좋은 기록이다.

들어온 뒤에 다리는 많이 아팠지만 힘은 남아 있는 것 같다. 결국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마라톤을 그만 뛰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름대로 생각해본 실패 원인은 체중이다. 마라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은 결국 체중이라는 것이다. 물론 마라톤 시합의 페이스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경우에 10km 이후에 스피드를 올리지 않았더라면 35km 지점 이후에 걷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역시 목표시간 내에 결승점을 통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페이스 조절 성공. 목표 달성 실패) 이번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중간부터 제대로 속도를 내서 달렸는데 결국 후반에 지쳐서 걷게 되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페이스 조절 실패. 목표 달성 실패) 결국 결과는 같다. 따라서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속도를 올리지 못하고 속도를 높이면 후반에 지치는 것이다. 정신력으로 이를 악물고 뛰면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고통스러운 영광이 될 것이다. 체중이 줄지 않으면 더 이상의 기록 향상은 없을 것 같다. 내년 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던가, 하더라도 장거리 훈련이라는 기분으로 뛰고, 지금부터 체중을 줄여 내년 가을의 춘천마라톤에서 다시 sub-4에 도전해봐야 되겠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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